서울 성산대교는 건설된 지 4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한 터라 2025년 완료를 목표로 보강공사가 한창인데요.
이미 공사가 끝난 구간에서 무더기로 균열이 생긴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.
황윤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어지는 성산대교 남단입니다.
교각에 얹힌 상판 콘크리트 곳곳에 생긴 균열들이 이리저리 뻗어 있습니다.
43톤이 넘는 대형 화물차까지 다닐 수 있게 하는 보강 공사를 지난해 3월 마쳤는데, 벌써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겁니다.
문제가 생긴 곳은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남단 접속교 부분입니다.
폭 9m짜리 바닥 판 3개가 연이어 설치돼 있는데요.
보시는 것처럼 금이 하나도 가 있지 않아야 할 바닥판 곳곳이 갈라져 있습니다.
균열이 간 교량 바닥 판은 '프리캐스트 콘크리트'로 시공됐습니다.
현장에서 바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대신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를 가져와 까는 공법입니다.
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3개월 줄이겠다며 공사 도중 8억 원 넘는 추가 비용을 들여 공법을 바꿨는데 완공 1년도 안 돼 문제가 생긴 겁니다.
YTN이 확보한 서울시 내부 문건을 보면, 균열 원인으로 네 가지가 거론됐습니다.
애초 바닥 판 재료가 잘못 계량됐거나, 양생 당시 시멘트 온도가 잘못됐을 가능성, 운반 또는 설치 과정에서 부주의했을 가능성이 언급됐습니다.
서울시가 외부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더니 시공 당시 바닥 판 사이 간격을 제대로 못 맞춰 특정 부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진 탓으로 결론 났습니다.
부실시공으로 균열이 생겨났단 겁니다.
[서울시 관계자 : 일부 구간에서 바닥 판하고 정확하게 일치가 돼야 하는데 약간 들뜸이 나온 데가 있어요. (공사) 초기에. 무게가 분산돼야 하는데…. (들뜸이 있어 균열이 발생했습니다)]
서울시는 조만간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, 시공사와 감리업체에도 부실시공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[황윤기 / 서울시 교량건설과장 : 시민들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 끼친 사안이라고 판단 되면 감독한 감리사라든지, 시공한 시공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.]
하지만 서울시도 공사를 발주하고 주관한 주체라는 점에서 공사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.
YTN 황윤태입니다.
※ '... (중략)
YTN 황윤태 (hwangyt2647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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